조한승의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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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의 망원경
  • 더김포
  • 승인 2012.04.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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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지나 갔으나....

 태풍이 지나 갔습니다. 비와 바람이 하나가 되어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닥치는 대로 그야말로 무법천지(無法天地)로 때리고, 핧고, 짓 밟고 지나 갔습니다.

진흙탕 속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인간도 있었고, 멀리 높은 산 언덕위로 올라가서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울부짖는 불쌍한 사람들을 내려다 보면서 연민(憐憫)의 정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진흙탕 속에서 싸우는 선수들도 딱하고 불쌍하지만 그 지저분한 싸움꾼들의 뒤에서 부추기는 자들은 더 더욱 한심 스러웠습니다.

4.11 총선은 끝났습니다. 민심의 주사위는 내려 졌습니다. 옳고 그름은 역사에 맡겨야 합니다. 우선 선수들이 수고 했습니다. 선의의 응원단들도 고생 많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공약(公約)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보장되는 국가안보(國家安保) 문제와, 국가의 장래운명을 결정하는 교육문제, 온 국민의 일자리 창출을 생각하는 고용 문제 등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 같지도 않고, 일 같지도 않은 한미 FTA 문제, 민간인 사찰문제, 코메디 같은 어느 후보의 천한 발언 문제 등으로 치고 받다가 끝이 난 기분입니다.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입니다.

수십 가지의 특권도 갖습니다. 수 억원의 비용도 들어갑니다. 국가의 대소사(大小事)를 결정하고 감시합니다.

참으로 막중한 의무와, 막강한 권한이 동시에 부여됩니다. 그러니까 잘 뽑아야하고, 제대로 된 사람을 골라야 합니다. 부도덕하고 야바위꾼 같은 사람을 뽑아선 안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뽑힌 사람들을 보니까 몇사람은 또 사고 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전과자도 있고, 군 미필자도 있고,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자도 있고, 폭탄 터트릴 자도 있어 걱정입니다.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만 옳다고 우겨대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부추긴 소위 인기연예인, 엉터리 학자, 사이비 종교인들이 떠벌리는 광란의 모습은 그야말로 꼴불견이었습니다.

하여간 광란의 태풍은 지나갔습니다. 이젠 원상복구의 때가 돌아 왔습니다. 선거때의 앙금은 깨끗이 씻어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해야 합니다.

모든 앙금과 헛 소문들도 다 걷어내고, 새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잘 감시하고,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4년 금방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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