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의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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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의 망원경
  • 더김포
  • 승인 2012.03.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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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이야기와 기쁜 이야기

 마음 아픈 이야기 하나는 우리나라 최고 부자가족들의 재산 싸움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고(故)이병철씨를 돈병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돈이 많다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그분이 돌아 가신 후 그 자손들의 재산 다툼은 간간히 흘러 나오다간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엊그제 부터는 본격적으로 붉거 터지기 시작 했습니다. 돈의 액수도 워낙 많고, 자녀수도 많고, 내용도 복잡하여 우리네 서민들은 도무지 알수도 없습니다.

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선조들이 노력하여 자수성가한 것을 그 자식들이 제대로 인수, 보전, 전수하지 못하고, 서로 찢고 싸우니 조상들에게도 폐가되고, 국민들에게도 결례가 되고, 자신들에게도 명예롭지 못하지요.

삼성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업인데 그 자녀들이 재산 싸움질을 하니 한국인 모두가 부끄럽습니다.

마음 아픈 이야기 두 번째는 유산 93만원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모씨 형제의 싸움입니다.

정씨 형제는 평소 우애가 돈독했었고, 일찍이 아버지를 여윈 형제는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사망하자 93만원이 든 어머니의 통장을 가지고 서로 싸우다가 경찰서에 잡혀가는 수모를 겪었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 이야기입니다.

개도 안 물어가는 돈이 무엇이길래 한국 최대 감부의 자식들과 우애가 돈독하던 형제가 서로 등을 돌리고 법정으로 끌려가는 꼴이 한심하고 처량합니다.

이제 기쁜 이야기 좀 해 볼까요? 그 하나는 충북 제천시에 사시는 박희규(87세)할아버지의 미담입니다. 박노인께서는 20대 초반에 제천에 정착해 사시면서 틈틈이 땅을 사 뒀는데 이것이 현재 가격으로 약100억원정도 된답니다.

전재산을 제천시의 농업분야나 노인복지시설로 써 달라고 희사하셨다니 이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럽습니까? 기쁜 소식 둘째는 경남 함양군 안의면 산속에 홀로 사시는 정갑연(78세)할머니의 선행입니다.

정노인은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사시면서 전화, 전기, TV등도 없어 염소만 키우신답니다. 그러면서 힘들게 모은돈 1억원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안의고교에 전달하셨답니다.

김상권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직원과 주민들,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가 눈시울을 적시며 할머니의 선행에 박수를 쳤답니다.

우리 모두가 새겨 들어야 할 귀감이 될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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