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의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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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의 망원경
  • 더김포
  • 승인 2012.01.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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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이냐, 이무기(螭)냐.....
  

 용과 드래곤(drangon)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로 사전적 의미는 같으나 그 이미지는 크게 다릅니다.

  서양과 중동에서 거론되는 드래곤은 악마의 보물을 지켜주는 수호자, 신의 은총을 방해 하는 자, 백성들을 괴롭히는 괴물로 상징됩니다.

  독일의 바그너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삼아 작곡한 4부작 오페라 “리벨룽의 반지”의 주인공 지그프리트가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 데에는 그런 거대한 괴물 드래곤을 무자비하게 무찔려 죽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일본등 동양권에서 용은 친근하고, 고귀한 존재로 상징됩니다.

  용은 “물의 신” “바다의 신”의 이미지가 큽니다. 그가 바로 용왕(龍王)입니다. 용은 봉황, 기린, 거북과 더불어 동양의 대표적인 신령한 존재로 꼽히기도 하며, 청룡은 백호 현무, 주작과 함께 4대 수호신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용은 왕을 가리키는 대명사로도 사용됩니다. 왕의 얼굴은 용안(龍顔), 왕의 의관은 용포(龍袍), 왕의 의자는 용상(龍床)이라고 표현 하는 것은 왕을 용으로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무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으로 구렁이가 오랜 세월을 거쳐서 용이 되며 만약 하늘의 저주를 받아서 용이 못되면 이무기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이무기가 서양의 드래곤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금년은 선거의 해입니다.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 러시아, 미국등에서도 용, 즉 왕의 선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4월 11일에 총선이 있어 전국에서 국회의원을 뽑느라 야단 법석일 겁니다. 또한 12월 19일에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용을 뽑는 날입니다.

  벌써부터 총선과 대선에 출마할 잠용(潛龍)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왕은 대통령이기에 선거전에는 수면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용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의 말 대로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고, 현재는 쏘아 논 화살처럼 날아가고 있고, 미래는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면에서 세계 200개 국가 중 10위 이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위대한 대한민국이 더 힘차게 용처럼 솟아오를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 않고 말지를 결정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귀중한 한표를 잘 행사해서 이무기나 드래곤을 뽑지 말고, 이순신과 세종대왕을 능가할 수 있는 훌륭한 용을 선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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