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포시의 ‘작지만, 큰 울림’
상태바
[칼럼] 김포시의 ‘작지만, 큰 울림’
  • 이상엽
  • 승인 2021.02.20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엽 편집국장
이상엽 편집국장

젊은 도시 김포가 챌린지 열풍에 휩싸였다. ‘김포 골드라인-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가 바로 그것.

JTBC에 지옥철 김포도시철도를 제보했다는 한 누리꾼이 김포시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김포시민의 단합과 여론 조성을 위한다는 취지로 첫 번째 주자로 정하영 김포시장에게 ‘골드라인-너도 함 타봐라’를 제안했고, 정 시장이 즉각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1일 출근 시간대에 김포 골드라인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23Km를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통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였다”고 밝히고 “지옥철이 따로 없었다. 김포 골드라인의 혼잡율을 낮추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공감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정 시장은 “2량 1편성인 김포 골드라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김포시의 대동맥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올해부터 차량 10량 5편성 제작에 착수하고 2024년 배차 간격을 2분대로 단축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2019년 9월 개통 이후 하루 평균 6만여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포 골드라인은 김포 지역의 급격한 인구 증가로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 급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고촌역과 풍무역, 김포공항역 3곳에는 이용객의 과밀화가 심각해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데다 출발 지연, 잦은 고장 등으로 최근 지역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의회 의원과 기초의회 의원들이 직접 출·퇴근길에 김포 골드라인을 체험해보며 시민들과 공감하는 모습은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김주영 국회의원도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하면서 이용 후기를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주영 의원은 다음 주자로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최기주 위원장과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지목했는데, 최기주 위원장이 골드라인을 이용하면서 출퇴근길 심각한 이용객 과밀현상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열악한 교통상황을 몸으로 느껴보게 한 것은 향후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인천 2호선 김포-고양 연장, 그리고 GTX-D 노선 신설 추진에 긍정적인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의 챌린지에 화답한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지목을 받아 충실히 시민들의 고통을 체험하며 지역 현안의 해결에 앞다투어 나서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모습에 시민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포 골드라인-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는 지역 문제해결에 시민과 지자체가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작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