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사례관리 대상자와 함께하는 주거환경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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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사례관리 대상자와 함께하는 주거환경개선
  • 강주완
  • 승인 2014.03.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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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죽은지 1년이 조금 지난 날!

동면하던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 언 땅에서 나온다는 경칩에 드디어 얼어있던 마음을 열고 그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통진읍에 사는 김○○씨 집은 세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한부모 가정으로 아내의 사망 이후 우울증과 잦은 음주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가구였다.

 

김 씨의 집에 들어서자 아내의 흔적을 지우지 못해 치우지 않고 두었던 살림살이가 수북이 쌓여있고 한 달이 넘도록 방치된 설거지 그릇과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복지제도 속의 또 다른 사각지대일 수 있는 가구였다.

 

김포시에서 사례관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득을 거듭한 결과, 드디어 김 씨가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지저분한 환경을 벗어내 버리기로 결심했다.

 

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을 비롯한 무한돌봄센터, 무한돌봄 네트워크팀, 드림스타트, 스마트 무한돌보미단 직원 12명은 주거환경개선 청소를 시작하고 버려야할 것과 보관해야 할 것을 분류하며 구석구석 쌓인 쓰레기를 걷어냈다.

 

씽크대 배수구가 막혀 악취가 진동하던 것을 뚫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과 방을 청소하고 나니 초등학생 막내가 집으로 돌아왔다.

 

막내딸은 깨끗해져 가는 집안을 보자 닫혔던 말문을 열고 자신의 일상과 가족의 모습을 이야기 했다. 아직 엄마의 흔적을 다 지우기엔 어린 나이라 힘들어 하면서도 깨끗해진 집을 바라보는 막내딸의 입가엔 옅은 미소가 번졌다.

김 씨는 청소가 마무리될 때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전화로 진행사항을 들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호성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최근 세 모녀의 자살과 잇따른 각종 자살사건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자칫 스스로 판단력을 잃어 삶을 그르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소외계층 발굴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무한돌보미단 이혜경 씨는 “참여자들의 노력에 아이가 미소짓는 모습을 보니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다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소외계층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때마침 경칩에 이루어진 청소로 깨끗해진 집, 이제 김 씨와 세 딸도 마음속의 아픔과 걱정을 내려 놓고 껑충 뛰어오를 수 있는 행복에 다가가길 기원한다. 사각지대 발굴과 해소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으로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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