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검시대와 김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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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검시대와 김부선
  • 이상엽
  • 승인 2021.05.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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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편집국장
이상엽 편집국장

수도권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신설 노선안이 김포와 부천만을 잇는 이른바 ‘김부선’으로 전락하면서 김포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2021~2025)’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수도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고스란히 반영됐는데 특히 김포시민의 염원이 담긴 GTX-D 노선은 원안 그대로 확정, 발표돼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시민들은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이하 김검시대) 명의로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 사과와 오는 6월 국가철도구축계획에 GTX-D와 김포한강선 연장 발표에서 하나라도 누락 시 전원 사퇴하라며 조건부 사퇴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김검시대 측은 1일 차량 200여 대가 동원된 가운데 김포시청 인근에서 ‘김부선 GTX-D OUT’, ‘GTX-D 강남직결’ 등의 문구를 적은 구호물을 부착하고 서울 강남과 연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시청에서 1.8Km 구간을 줄지어 주행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위 차량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포에는 철도 노선이 200명 정원인, 2량짜리 경전철 김포 골드라인뿐. 하루 평균 6만여 명이 이용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대 김포 골드라인은 한마디로 ‘지옥철’로 변한다. 한 시민의 ‘너도 한번 타봐라. 김포 골드라인’ 챌린지에는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주영 국회의원, 그리고 김포시의회 의원들도 앞다투어 참여하며 GTX-D 노선의 강남연결과 5호선 연장을 정부 측에 건의했었다. 

챌린지에 참여한 지도층 인사들의 반응 역시 지옥철이라는 시민들의 입장과 다를 수 없었다. 인구대비 수용률이 낮다 보니 출퇴근 시 혼잡률이 280%에 달하고 고촌역·풍무역·김포공항역 등에는 4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선출직 어느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정부에 ‘GTX-D 김포-강남직결 원안대로! 김포한강선 김포 연장!’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그간 일부 시민단체와 대립각을 보여왔던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달 30일 GTX-D 노선과 관련해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오는 6월 국토부의 국가철도망 계획확정·고시 전까지 GTX-D 원안 사수를 위한 총력 행동 등 범시민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일 차량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김검시대측이 매 주말 집회를 예고하며 GTX-D 노선 원안 촉구 결의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정하영 김포시장이 모든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범시민운동을 독려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시민참여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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