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정국에 평일 골프 라운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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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정국에 평일 골프 라운딩이라니?
  • 이상엽 기자
  • 승인 2020.06.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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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고위공무원 평일 오전 관내 골프장서 라운딩 ‘일파만파’
시민단체 페이스북에 글 올라오자 ‘삭제 요청’ 등 은폐 시도도
정하영 김포시장,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필요시 감사 지시
김포시 고위 공무원이 평일 오전 관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포시 고위 공무원이 평일 오전 관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비상정국에 김포시 고위 공무원이 평일 오전 관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해당 공무원은 이같은 사실이 김포시민단체의 한 페이스북에 공개되자 글 작성자에게 게시글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사실 은폐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김포시민의 힘(대표 김대훈)에 따르면 “김포시 농업기술센터 A서기관이 전날(24일) 오전 6시 김포시 월곶면 소재 B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하고 ‘L과장 갑질, 코로나19, 대북전단 살포 비상시국인데도 평일 □□CC에서 골프를 즐기십니다. 벼락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게시하자 A서기관이 전화를 해 글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포시민의 힘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A서기관이 연차 등 정상적인 휴가절차를 밟았는지, 직무와 연관된 사람들과 골프모임을 가진 것은 아닌지,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김포시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의 힘 회원 C씨는 “사실인가요? 사실이라면 말도 안된다. 비상시국에 공무원 기강이 해이해졌다”며 “시민들이 보기에도 이래도 되나 싶다”고 답글을 달았고 회원 D씨는 “근무중이었는지? 아니었다해도 골프는 좀 그러네”라고 답글을 다는 등 대체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포시민의 힘 김대훈 대표는 "비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A서기관이 정상적인 휴가절차를 밟지않고 라운딩을 갔다가 골프장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다른 팀과 만나게되자 부랴부랴 라운딩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해 다른 직원을 시켜 외출을 달도록 지시했다고 들었다"면서 "공무원의 근무기강 해이와 관련한 김포시의 감사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서기관이 정상적인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쳤을 경우에는 공무원의 4대 금지의무 중 하나인 직장 이탈 금지 의무를 어긴 것으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 김포시는 A서기관의 24일 근무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기피하고 있어 ‘제식구 감싸기’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골프 모임을 한 사람들이 직무와 연관된 사람들로 밝혀질 경우 공무원의 8대 의무 중 하나인 ‘청렴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이또한 김포 공직사회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여 사실관계 확인 등 김포시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정하영 김포시장은 25일 감사담당관실을 통해 정확한 상황파악과 함께 필요시 감사를 진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정상적인 휴가절차에 의하지 않은 직장 이탈이거나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과의 대가성이 입증되는 골프모임일 경우에는 중징계에 해당되지만 정상적인 휴가절차를 밟고 골프를 했거나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과의 골프 모임이었다면 징계사유가 될 수 없다“며 ”현재 청렴조사팀에서 전반적인 사항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엽기자 fabi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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