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특집] 21대 총선 김포시갑·을 선거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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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특집] 21대 총선 김포시갑·을 선거구 분석
  • 이상엽 기자
  • 승인 2020.03.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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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갑 ...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새로운 주인은?
김포시을 ... ‘수성(守城)이냐 탈환(奪還)이냐’

경기도 중서부에 위치한 김포시는 서울과 맞닿아있으면서도 북한 접경구역과도 맞닿아 있어서 지역격차가 심한 도농복합도시다. 2003년 한강신도시 개발계획이후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급속도로 인구가 늘어나게 된 김포시는 2020년 2월말 기준 439,502명의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보수 색채가 강했던 김포시는 신도시 개발로 서울로 통근하는 젊은층의 외지인들이 대거유입되면서 점차 脫 보수화가 진행 중인 젊은 도시다.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의 타 지역 차출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김포시갑 선거구에서는 새로운 주인을 노리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후보에 맞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출마한 재선 김포시장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김포시을 선거구에서는 3선 고지를 노리는 통합당에 맞서 민주당과 민생당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고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2개의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 1승1패씩을 거줘 무승부를 거뒀지만 인구수 50만 대도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치러지는 4·15 총선에서 김포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김포시갑 선거구 민주당 김주영 vs 통합당 박진호 vs 무소속 유영록

김포시 고촌읍·김포1동·사우동·풍무동·장기동이 관할구역인 김포시갑 선거구는 현역 김두관 의원이 경남 양산을로 차출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60) 전 한국노총위원장과 미래통합당 박진호(30)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나선 가운데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유영록(57) 전 김포시장 등 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9,758표(59.3%)를 얻어 새누리당 김동식 후보 34,149표(40.7%)를 제치고 당선됐었다. 한강신도시 개발에 따른 외부 인구 유입으로 젊은 층의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急 진보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김포갑 선거구는 범진보 후보와 중도 보수성향의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나선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큰 변수가 되고 있어 예측 불허의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민주당 김주영 후보, 통합당 박진호 후보, 무소속 유영록 후보
사진 좌측부터 민주당 김주영 후보, 통합당 박진호 후보, 무소속 유영록 후보

“이 곳의 새로운 주인은 나야나” 진보 2 vs 보수 1... 예측 불허의 혼전(混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후보는 경북 상주출신으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국 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과 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9대 대통령선거당시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문재인 정부와 인연을 맺은 후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통상조약 국내 대책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 노동 및 경제현안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했으며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만큼 정부와 중앙당의 신임도 두텁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기도하는 김 후보는 전략공천으로 지역위원회 일부의 반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정부예산에 김포 사업이 반영되게 하고 교통·교육·문화·복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요 공약으로 ▲지하철 중심도시 김포 ▲일자리가 넘쳐나는 김포 ▲시민건강 김포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김포 ▲문화가 숨 쉬는 힐링 김포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래통합당의 박진호 후보는 김포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18년 만 27세에 자유한국당 전국 최연소 당협위원장에 선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박 후보는 당내 젊은피의 대표주자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청년정책센터장, 자유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장,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김포정책연구소장, 김포 감정중학교 운영위원장, 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중앙정치무대와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것이 강점이다.

SNS 등을 통해 젊은층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기존 정치의 틀을 깨고 달라진 보수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박 후보는 on-off라인상에서의 차별화된 선거운동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아라뱃길 연계 쇼핑·문화 관광 특구 조성 ▲GTX-D 김포노선 확보 ▲ 지하철 5호선(김포한강선) 조기 착공 ▲ 지역내 그린벨트 적극 해제 ▲가족친화형 테마파크 사업 유치 등을 주요 공약 내세우고 있다.

무소속 유영록 후보는 김포출신으로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5, 6기 김포시장을 지낸 유 후보는 경기도의회 재선의원, 노무현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자문위원, 김포평화문화연구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재선 시장으로 50만 대도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 후보는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것에 대한 지역내 동정 여론과 만만치않은 지지 세력를 바탕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재선 경기도의원과 재선 김포시장을 역임하며 지역내 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 후보는 “김포가 더는 정치인들의 데뷔 무대, 묘목장이 되는 상황을 바라만 볼 수 없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유 후보는 ▲GTX-D 김포~하남 조기착공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인천지하철 2호선 김포~GTX킨텍스역 연장 등 철도망을 중심으로 김포시민의 행복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포시을 선거구 민주당 박상혁 vs 통합당 홍철호 vs 민생당 박채순

김포시 장기본동·구래동·마산동·운양동·통진읍·양촌읍·대곶면·월곶면·하성면이 관할구역인 김포시을 선거구는 도농 복합선거구로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면 단위에서는 보수 성향의 우세가, 동에서는 진보 성향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읍단위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표심이 엎치락뒷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통합당의 현역 홍철호(61) 의원에 맞서 민주당의 박상혁(47) 전 청와대행정관과 민생당 박채순(67) 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6년에 치러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보수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34,016표(46.8%)를 얻어 민주당 정하영 후보 29,860표(41.1%)와 국민의당 하금성 후보는 8,852표(12.2%)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포시을 선거구 역시 외지 인구의 유입으로 진보 성향의 표심이 늘고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전략지역으로, 통합당 홍철호 후보가 민주당과 민생당 후보를 제치고 3선 고지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민주당 박상혁 후보, 통합당 홍철호 후보, 민생당 박채순 후보
사진 좌측부터 민주당 박상혁 후보, 통합당 홍철호 후보, 민생당 박채순 후보

“수성이냐 탈환이냐” 3선 도전에 나선 홍철호 ... 거센 추격 물리칠 수 있을까?  

민주당 박상혁 후보는 서울출생으로 한양대 법학과, 전남대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로 청와대 행정관과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관,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경험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5월 김포시 구래동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지역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박 후보는 예비후보시절 1차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됐다가 재심을 통해 회생한 뒤 4인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만만치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젊은 감각을 앞세워 젊은층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이슈와 직결되는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며 공격적인 선거운동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사람이 바뀌면 김포가 뜹니다. 광역교통망 문제부터 과밀학급 문제까지 새로운 김포, 강한 김포를 바라는 우리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서 반드시 이번 선거 승리하겠습니다."는 박 후보는  ▲광역교통망 확충 ▲산업경쟁력 강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생활복지 강화 ▲생활기반시설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통합당 홍철호 후보는 김포출신으로 공주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으며 굽네치킨의 성공신화로 유명한 기업인으로, 19대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재선 국회의원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저돌적인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국회 국토위소속으로 의원직을 걸고 추진한 5호선 김포연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비서실장, 총선기획단 위원, 공천관리위 추천위원 등 당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6년과 2019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되는 등 당내 정책통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6일 공식 후보 등록직후 핵심공약으로 ▲한강수변도시 조성 ▲ 김포 3축 철도망 구축 ▲김포 3축 도로망 구축 ▲한강신도시 3대 센터 건립 ▲일산대교 반값 통행료 등을 발표한 홍 후보는 “산적해있는 김포시 숙원사업의 해결을 위해서는 3선의 역량과 힘이 필요하다”며 “3선이 된다면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원내지도부 입성 등 필요한 자리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민생당 박채순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건국대학교와 존에프케네디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정치학박사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등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아르헨티나 라플라타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민주평화당 재외국민위원장, 국제위원장, 경기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거쳐 민생당 경기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국민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담아낼 ‘제3지대 역할론’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박 후보는 공식후보 등록을 마친 후 "국민들의 가치관과 생활 수준, 문화가 다양해 여러 정당을 지지할 의사가 내재해 있는데도 양당 독점구도에 묶여있다"면서 "양당과는 또 다른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제 3지대의 대안으로 우리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포 신도시에 입주했던 외지인들이 열악한 교통·교육·문화시설 때문에 기회만 되면 떠나려 한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엽기자 fabi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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